아침에 일어났는데 소희는 또 늦잠을 잤다. 오늘 뭐할지에 대해 어제 물어봤는데 읽씹을 당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기분 나쁜 일이 하나 더 있었다. 왠지 나만 사람들한테 매달리고 있는 듯했다. 의존적인 내 성격이 싫어졌고, 그냥 모든 사람에게 신물이 났다. 더 이상 남에게 목매고 싶지 않아졌다. 그래서 어디든 혼자 다녀오려고 했다. L1에 혼자 가서 랭귀자 수업료를 냈더니 그제야 소희가 K7에 가자고 했다. 먼저 가서 체크인을 하고 파라데를 좀 돌아다니다가 멘자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주원이 오빠도 만났다. 셋이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다. 안멜둥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혼자 심심하게 앉아 있었는데 오빠가 라이터를 빌려달라고 했다. 맥스한테서 라이터를 빌려다 줬더니 자기 집에서 생일파티를 한다고 오지 않겠냐고 물었다. 그래서 간다고 했다. 다들 아는 사이인 와중에 뉴페이스인 나는 끼기 힘들었다. 끼고 싶지도 않았고. 오빠가 옆에서 정말 잘 챙겨줬다. 파티에 참여하기 전부터 계속 다독여주기도 했다. 아빤가. 우리 아빠보다 다정하긴 하다. 오빠를 만나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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