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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덩유덩 2016. 9. 7. 06:19
아침과 점심엔 칠리 콘 카네를 먹었다. 점심 땐 쌀도 넣고 향신료도 좀 뿌렸더니 훨씬 맛있었다. 다 먹구 Schweztingen에 다녀왔다. 기차로 10분쯤 걸리는 교외 도시로, 작지만 성이 예쁘다. 가는 길에 도이체 방크에서 50유로를 인출했다. 입장료가 6유로였는데, 직원 아주머니께서 우리보고 학생 아니냐구 학생증 보여달라시길래 보여드렸더니 3유로로 해주셨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처음엔 입장료를 내기 싫었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내가 4천원 남짓한 돈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 정말 예뻤다. 어디에서도 일직선으로 중앙 분수가 보였고, 하늘은 쾌청했으며, 나무는 아주 푸르고 올곧게 서있었다. 옛날 같았으면 평민인 우리는 얼씬도 하지 못했을 곳이다. 소희랑 오랜만에 혹은 독일 와서 처음으로 정말 기분 좋게 이야기했다. 웃으면서 이야기가 끊기지 않았다. 다 돌고 주원이오빠를 기다렸다가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다. 독일 레스토랑은 아직도 어렵다. 메뉴는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겨우 다 먹었다. 역시 좀 짜긴 했고. 근데 맥주가 아주 맛있었다. 이슬톡톡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과일향으로, 굉장히 달았다. 기차를 타고 다시 만하임에 와서 5번 트램을 탔다. 중간에 내려서 소희는 집에 걸어가고 우리는 4번으로 환승하려 했다. 6분 남았길래 걸어서 해 지는 다리를 건너가자 했는데 그만 놓쳐버렸다. 다음 트램은 16분 뒤길래 리들에 가서 내일 먹을 빵과 햄을 샀더니 또 놓쳤다. 다음은 거의 30분 뒤길래 그냥 집까지 걸어왔다. 시내에서 40분쯤 걸릴 텐데 생각보다 금방이었다. 오늘 하루 괜찮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