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8시 반이지만 내 하루는 이미 문을 닫았으니까. 오랜만에 일상으로 복귀했다. 그 전엔 내 하루하루가 어땠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어쨌든 오늘 하루는 그냥 물처럼 흘려보냈다. 아침엔 생각보다 일찍 일어나서 할 일이 없었는데, 잠이 오지 않아서 더 자지도 못했다. 마냥 누워 있었다. 좀 뒹굴다가 울적해했다가 웹툰도 보다가 김이환이랑 통화도 하다가. 아무것도 먹을 기분이 아니라서 배고파도 참으려 했지만 결국 와플 하나를 뜯어서 대충 먹었다. 포켓몬 게임도 했다. 오랜만에 에브리타운도 다시 깔았고. 또 뭐했더라. 한 게 없나. 오늘 아침은 안개로 도시가 뒤덮였었다. 우리 동네만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맞은편에 있는 사람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이제 기억 안 나. 한 시간 정도 더 쉬다가 과제나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