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송금이 너무 오래 걸린다. 현금이 하나도 없어서 여기저기 빚을 지고 다닌다. 학생증에도 돈이 밥 한 끼 먹을 만큼밖에 없어서 빨래를 하지 못했다. 네토에 가서 이것저것 먹을 것을 사오고 싶었지만 수수료가 아까워서 오늘내일 먹을 만큼만 적당히 샀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니까 학교 가기 전까지 아주 여유롭다. 독일어 수업은 그다지 유익한 것 같지 않다. 그래도 독일어는 배워야겠으니 책을 사야겠다. 물론 돈이 들어온다면. 수업 마치고 다어진 언니랑 3번 트램을 잘못 타서 정반대 방향으로 갔다가 내려서 다시 타고 역으로 돌아왔다. 이번엔 4번 트램을 탔는데 schloss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가길래 얼른 내려서 철길을 가로질러 걸어왔다. 치일 뻔했다.. 그러다 보니 수업은 일찍 마쳤으나 우리가 멘자에 도착한 건 2시가 훨씬 넘은 시각이었다. 옥토버페스트라고 메뉴도 새로웠다. 오늘은 소세지가 들은 햄버거를 먹었는데 역시 소태. 그래도 빵은 맛있었다. 매우. 감자도. 집에 가려는데 다음 버스가 20분이 넘게 남아서 어쩌지 고민하던 찰나에 저 앞에 버스가 오는 게 보였다. 뛰어서 타고 집에 왔다. 오자마자 씻고 슬리퍼도 빨고 좀 쉬다가 복숭아도 깎았다. 음식이 짜서 물이 많이 먹힌다. 오늘 한 병 안 사왔으면 큰일 날 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