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네, 글을. 요 며칠 나는 생각이 많았어. 물론 지금도 많아. 앞으로도 많을 거구. 나쁜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걸 굳이 억누를 의지는 없어. 너는 내 성에 차지 않아. 내게 너에 대한 믿음은 요만큼도 없어. 그치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널 사랑하려고 노력할 거야. 이게 내 결론이야(It is my conclusion). 나중에 우리 관계가 소원해져서 네가 눈을 돌리든, 또 다른 유혹에 넘어가든 상관없어. 그때쯤이면 나도 너한테 흥미없을 테니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내 감정에 충실하기로 했어. 하지만 때때로 좋지 않은 생각 때문에 내가 시무룩해지거나 너한테 틱틱댈 수도 있어. 그런 것쯤은 봐주겠지. 난 널 사랑했고, 사랑하니까. 대신에 넌 나한테 성실하고 일관된 행동으로 믿음을 줘. 그거면 돼. 내가 앞으로도 널 사랑할 수 있게.